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네, 저는 신민지라고 합니다. 현재 22살이고, 프랑스에 있는 Duperré 패션 학교에서 2학년을 마치고 2000아카이브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패션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오게 됐죠. Duperré는 학교는 프랑스에서도 역사가 깊고, 국립 디자인 학교로 유명해요. 외국인이 입학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저는 도전하고 싶었어요.
Q: 프랑스 국립 패션 학교에 입학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나요?
A: 사실, 유학은 저의 오랜 꿈이었어요. 하지만 사립 패션학교는 학비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게 국립 학교였죠. 파리에는 패션을 배울 수 있는 국립학교가 딱 두 군데 있어요. 그중 하나가 Duperré였고, 저는 꼭 그곳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이 학교에 가려면 경쟁이 치열하지만, 제 열정을 믿고 도전했어요.
Q: 유학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한국에서 수능 공부를 하면서, 이 길은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선을 다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고, 같은 시험을 보는 게 저에겐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패션을 공부하려면, 더 넓은 세상에서 도전해 보자’라고 생각했어요. 언어를 배우는 것도 좋아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죠.
Q: 프랑스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떠세요? 혼자라서 외롭진 않나요?
A: 외롭기도 해요. 학교에 한국인이 저뿐이라, 프랑스인 친구들과 말도 잘 안 통하고 힘들 때가 많죠. 그런데 학교 친구들이 저를 잘 챙겨줘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문화 속에서, 프랑스어로만 대화해야 하니까 언어 실력도 빨리 늘었어요. 혼자 요리해서 한국 음식을 먹거나, 한국 콘텐츠를 보면서 고향 생각을 달래요.
Q: 프랑스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는 어떻게 해결해요?
A: 직접 요리해 먹어요! 프랑스에서는 한국 음식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직접 요리하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특히 닭갈비나 돼지갈비 같은 음식을 자주 만들어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먹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제가 직접 모든 요리를 다 해요. 요리하는 게 제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자,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이에요.
Q: 2000아카이브스에서 인턴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대표님과의 줌 미팅이 결정적이었어요! 여러 브랜드에 지원했고, 몇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었는데, 2000아카이브스의 대표님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대표님이 직접 미팅을 진행하면서, 저에게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멋만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이곳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셨어요.
Q: 2000아카이브스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때요?
A: 매일매일 다이내믹해요! 아침에는 먼저 이메일을 확인하고, 다은 디렉터님이 그날 요청하신 일을 처리해요. 때로는 동대문으로 두 번씩이나 퀵 픽업을 다녀오기도 해요. 하지만 매일 정해진 루틴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주일 단위로 해야 할 일이 쌓여 있기도 하지만, 그때그때 필요한 일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여요. 매일이 새롭고, 배울 게 많았어요!
Q: 인턴으로서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A: FW 디자인 회의에 참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단순히 서포트 역할만 할 줄 알았는데, 디자이너님들이 제 의견도 묻고, 후디 디자인까지 맡겨 주셨어요. 그때 느꼈죠. 아, 여기선 정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겠구나. 작은 디자인 작업이었지만, 그걸 통해 자신감을 얻고, 더 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일하면서 긴장했던 순간은 없었나요?
A: 있죠! 영어를 프랑스어로 잘못 작업했을 때요. 원래는 BLUE로 해야 했는데, 너무 프랑스어에 익숙한 나머지 실수로 프랑스어 ‘BLEU’로 작업해 버린 거예요. 겉으로는 침착하게 대처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난감했죠. 정말 큰 실수였는데 다은 디렉터님께서 화를 내시기보다는 “괜찮아요, 실수할 수도 있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해결책을 바로 제시해 주셔서, 문제없이 다시 제작할 수 있었어요. 이 일을 통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빨리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죠.
Q: 회사의 업무 문화는 어떤가요?
A: 2000아카이브스의 문화는 정말 주체적이예요. 각자 맡은 일을 주도적으로 해내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서로서로 돕는 모습이 멋졌어요. 내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면 아침 스탠드업 회의에서 이야기하면 다들 도움을 주려고해요. 예를 들어, 동대문에서 부자재를 픽업할 일이 생기면 그냥 부탁하지 않고 “내가 갈게요!” 하고 자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 주체적인 태도가 팀워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다들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죠.
Q: 스탠드업 회의가 뭔가요?
A: 스탠드업 회의는 매일 아침, 다 같이 서서 진행해요. 서서 진행하는 이유는 길게 끌지 않고 3-4분 안에 끝내기 위해서라고 해요! 한 명씩 돌아가며 오늘의 할 일을 공유하고,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하죠. 덕분에 하루 일과가 명확해지고,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일할 수 있죠. 그리고 이 회의를 통해 각자의 업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 협업이 더 원활해지는 것 같아요.
Q: 스탠드업 외에도 팀 내에서 특별한 문화가 더 있나요?
A: ‘아기고래 문화’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이건 서로를 칭찬하는 문화인데, 슬랙에서 누군가를 칭찬하고 고래 이모티콘을 달아줘요. 그 고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상을 받기도 하는데, 사실 상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자체로 팀 분위기가 정말 훈훈해진다는 거예요.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오잖아요?
그럴 때 동료가 슬쩍 보내주는 고래 하나가 정말 큰 위로가 돼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고래를 보내면서 팀원들과 더 가까워지게 됐어요.
Q: 그런 긍정적인 문화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땠나요?
A: 분위기가 진짜 좋아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다들 바빠 보이는데도, 서로서로 격려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선배들이 정말 친절해서 업무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회사 내에서 수직 관계가 거의 없어서, 인턴이라고 해서 특별히 막내 취급을 받는 일도 없었어요. 오히려 내가 맡은 일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어요. 이런 환경 덕분에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Q: 2000아카이브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뭐였어요?
A: 뭐니 뭐니 해도 사무실 위치가 진짜 최고죠. 동대문이랑 너무 가까워서 언제든지 필요한 자재를 빠르게 구할 수 있어요. 특히 동대문에 가야 할 일이 잦은 저희 팀에게는 이게 큰 장점이에요. 그리고 사무실 건물에 다이소, 편의점 같은 시설도 있어서 점심시간에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도 정말 편리해요. 이 모든 게 사무실에 있으면 한 번에 해결되니까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걸 계획하고 있어요?
A: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어떻게 제 커리어가 펼쳐질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디자이너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은 건 확실해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졸업 후에 첫 직장을 잡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만약 바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석사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갈 계획도 있어요.
프랑스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이곳에서의 배움과 경험이 제게 큰 자산이 될 것 같거든요. 처음부터 제가 꿈꾸는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예요. 하지만 그전에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제가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더 명확하게 찾고 싶어요.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와서, 제 브랜드를 통해 저만의 패션 철학을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만들어가는 옷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그걸 생각하면 설레요. 5년 후에는 제가 디자이너로서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또 2000아카이브스와 함께한 저의 경험이 어떻게 저를 변화시킬지 기대가 돼요. 이 모든 과정이 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해요.
2000아카이브스는 신민지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계신 신민지 인턴 디자이너님에게 커리어 제안을 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문의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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